수소경제 ‘퍼스트 무버’ 속도 낸다…정부, 수소 전력 구매 의무제 도입 (종합)
핵심시술 개발, 인프라 8000억 투입
정세균 총리 "자원 빈국 한국에 새 기회"
정의선 회장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움직일 것"
이장원 기자|2020/10/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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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하고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수소 분야는 아직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다”며 “신재생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정 총리는 제도가 도입되면 “연료전지 발전사업자들에게 안정적인 판매처를 제공하게 돼 향후 20년 간 25조 원 이상의 신규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정부는 △수소제조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 도입 △수입부과금 일정기간 면제 △천연가스 가격 최대 43% 가량 인하 등의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민·관이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설립해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정 총리와 산업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는 이날 위원회에 앞서 부산·인천 등 지방자치단체, 현대자동차·SK에너지·GS칼텍스 등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코하이젠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코하이젠 설립에는 정부 보조금 1670억 원과 민간 출자 1630억 원 등 총 3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코하이젠은 내년 2월 정식 출범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35곳을 구축·운영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정부는 안산과 울산, 전주와 완주, 삼척 등 수소시범도시 구축도 본격화한다. 지원 관련법 제정과 함께 내년 2분기부터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회의에 민간위원으로 참석했다. 전날 회장에 선임된 뒤 첫 공식 일정을 수소 행보로 시작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