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피 백신으로 잡는다
김인희 기자|2020/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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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사람들의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일탈이 일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많은 사람들이 수사를 받거나 기소중이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아파트 동네주민이 싸우거나, 식당 영업 금지시간을 두고 주인과 손님이 다투는 등 사소한 일상에서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는 심리방역으로 치유해야 한다. 은평구는 주민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심리지원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 개별 상담 코너를 만들어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가격리자의 심리안정도 챙긴다. 그들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마음돌봄 안내서, 스트레스볼, 콩나물 기르기 세트, 스트레칭 밴드 등의 심리안정 용품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슬기로운 집콕생활 랜선 연휴 가즈아!’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추석에는 집에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의 심리적인 위안에 힘쓰고 있다.
은평이 심리방역 체계를 재빠르게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구민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독임이란 심리지원센터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이 곳은 ‘마음을 치유하는 행복한 은평’을 표방하고 구민들의 정신건강을 챙겨 왔다. 이 곳에서는 구민들이 무료로 매회 1시간 정도 심리상담이 가능하다.
코로나19는 장기전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빠른 시일내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 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초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는 1만2천여명, 프랑스는 1만6천여명에 달하는 등 유럽은 재확산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러한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서 중요한 것이 심리방역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각 나라가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개발될지는 누구도 속단할 수는 없다.
지금 오히려 필요한 것은 코로나19의 세상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과 개인과 사회의 체제 정비가 아닐까 싶다.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는 심리방역을 위해 마음 백신 7가지를 처방했는데 그 내용이 신선하다.
나를 격려하는 격려 백신, 좋은 일하기의 긍정 백신, 개인위생·방역수칙을 실천하는 실천 백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대로 아는 지식 백신, 종식기가 올 것임을 분명하게 아는 희망 백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연락처를 알아두는 정보 백신, 이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균형 백신 등이다.
은평은 코로나19 초기부터 감염병의 위협에 주민들이 똘똘 뭉쳐 대항하며 마을의 안전을 지켜 왔다. 자발적인 마을 단체 등은 ‘착한 숨 마스크’ ‘정 나눔 건강 마스크’ 등 정감 어린 이름을 붙여가며 만든 면 마스크를 주민들에게 전달했고 관내 주민들은 릴레이 성금을 이웃에게 기부해 왔다. 이러한 마을공동체 해피 백신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심리방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