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13, 바이든, 공개행사 없는 ‘몸조심’ 속 경합주 격차 축소
경합주 바이든 후보 리드, 5%p에서 3.9%p로 축소
트럼프-바이든,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서 무승부...노스캐롤라이나, 격차 오차범위 내
바이든, 3일간 공개활동 없어...건강·말실수·차남 문제 질문 회피 전략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0/10/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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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20일(현지시간)까지 집계한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와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 3개주 등 경합주 6곳의 격차는 지난 13일 5%포인트에서 3.9%포인트로 축소됐다.
◇ 미 대선 향방 결정 경합주에서의 바이든 후보 리드, 축소
바이든 후보 측 입장에서 문제는 대선 결과를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경합주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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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49%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을 오차범위인 4%포인트 앞섰다. 이는 한 주 전 7%보다 크게 좁혀진 수치다.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의 격차는 13일 3.7%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좁혀졌다.
선거인단 15명을 뽑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2.5%포인트 앞서고 있으나 14일 3.3%포인트에서 축소됐다. 바이든 후보는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3%포인트 앞섰으나 격차는 오차범위(±4.0%포인트) 내였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12~17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 49%, 트럼프 대통령 48%로 두 후보가 불과 1%포인트의 오차범위(±4.5%)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확실하거나 우세인 주에서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돼 125명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에서의 경합 양상은 대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게 한다.
◇ 바이든 후보, 자택에 머물고 공개활동 없어...TV토론 준비 명목 속 건강·말실수·차남 문제 질문 회피 위한 ‘부자 몸조심’
이런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거주주인 델라웨어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델라웨어주를 벗어난 것은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한 고등학교에서 ‘드라이브 인’ 선거유세를 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바이든 후보는 19일에도 주말에 방송될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을 녹화했을 뿐 공개 일정을 하지는 않았고, 20일에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러한 절제된 접근은 대선을 2주 남긴 시점에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후보가 22일 토론까지 공개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공개 행사 중에도 언론과의 접촉을 되도록 피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소수의 지지자만이 참석하거나 지지자들이 자동차에 탄 채 연설을 듣는 ‘드라이브 인’ 행사를 개최해왔다.
이는 77세의 고령으로 건강 문제가 있고, 말실수가 잦으며 차남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민감한 문제에 관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한 ‘부자 몸조심’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부재자투표·우편투표·조기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자가 이미 2016년 대선 때 총투표자의 67%에 이르고, 부동층이 3~4%에 불과하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날 기준 사전투표자는 경합주 1580만명을 포함해 314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애리조나주 4곳과 네바다주 한곳 등 5개 공항에서 선거유세를 했고, 이날도 펜실베이니아주 북서부 이리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집회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2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후 처음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