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여성 총리 산나 마린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
BBC의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명단에 오른 산나 마린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핀란드의 성공을 강조
강나영 헬싱키 통신원 기자|2020/11/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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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살인 산나 마린은 핀란드의 총리이자 핀란드 사회민주당의 지도자이다. 그녀가 이끄는 연합 정부는 사회민주당 이외에 4개의 다른 정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개 정당의 수장이 모두 여성이다. 핀란드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으로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다. 핀란드 정부는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르도록 지침을 내리고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검사를 받도록 장려했다. 산나 마린을 포함한 4개 정당의 수장들은 매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함과 동시에 시민과 언론의 질문을 받았다. 핀란드는 11월 기준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을 24일 공개했다. BBC는 세계 각국의 BBC 월드서비스 팀 네트워크에서 수집한 이름을 토대로 후보 목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총리는 현재 전직 프로 축구선수 출신의 남편 그리고 두 살 딸과 함께 헬싱키의 총리 관저인 케사란타(Kesaranta)의 그림 같은 곳에 살고 있다. 산나 마린은 사춘기 시절만 하더라도 이러한 미래를 꿈꿀 수 없었다. 산나 마린은 2016년 개인 블로그에 “다른 많은 핀란드 인과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도 슬픈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썼다. 핀란드 남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산나 마린은 동성 부모를 가진 ‘레인보우 가정’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산나 마린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이혼 한 후에 정부의 복지 서비스를 받으며 생활했다. 어린 나이부터 산나 마린은 식료품점과 같은 소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야 했다. 학창 시절의 그녀는 ‘보통 학생’이었다고 고등학교 선생님 파시 케르비넨(Pasi Kervinen)은 말했다. 산나 마린은 20대부터 자신의 상황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을 바탕으로 마린 정부가 추구하는 평등 프로그램에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책임을 동등하게 갖고, 가정 폭력을 단속하며,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경제적으로 불우하거나 이민자인 경우 교육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있다.
◇ 페미니스트 여성 총리
현재 핀란드에서는 성전환자들이 바뀐 성별 인정을 원하는 경우 수년 간의 정신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하고 불임이 아닌 경우는 강제 불임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트렌스젠더 법을 개정할 계획이 있다.
산나 마린은 성전환을 한 여성을 여성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사람을 규정하는 일은 내 일이 아니다. 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각자의 일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산나 마린 총리는 성소수자 단체인 헬싱키 프라이드의 공식 후원자이며 성 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유일한 정부 지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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