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제재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집에 현금 쌓아두고 있다”
선미리 기자|2020/11/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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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람 장관은 현지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재무부의 제재로 은행계좌가 없어 현금 다발을 집에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람 장관은 “매일 모든 일에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은행 계좌가 없어 월급도 현금으로 지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월급으로 지급되는 막대한 양의 현금을 람 장관의 자택으로 운반하는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람 장관의 연봉은 520만 홍콩달러(약 7억4000만원)로 전 세계 정부 지도자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당시 람 장관은 중국 매체에 “신용카드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말했다.
람 장관이 미국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은행들도 서비스 제공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는 트위터에 “람 장관은 중국 국영은행조차 자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길 꺼려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람 장관은 미국 정부의 조치가 “정당하지 못한 제재”라면서 오히려 “매우 영광스럽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