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이제부터 방역 주체는 국민...K-방역 시즌2”

코로나19 긴급기자간담회...방역 옴부즈맨 등 도입
수도권 사우나·한증막 중단…에어로빅·줌바도 금지

이석종 기자|2020/11/29 17:34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관련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정부 주도 방역을 넘어 국민과 함께하는 방역으로 전환하는 K-방역 시즌2를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부터 거리두기 단계 격상의 여부를 떠나 전 국민들께서 코로나 위기 방어태세에 돌입하셔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제부터 방역의 주체는 국민”이라며 “협조가 아닌 국민 한 분, 한 분이 행동으로 실천하는 생활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일상을 코로나19와 함께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를 넘어 이제 능동적으로 코로나를 이겨내는 ‘코로나 아웃’의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우리 국민에게는 어려운 고비에 더 큰 힘을 내는 위기극복의 DNA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민이 참여하는 K-방역 시즌2를 위해 방역으로 인한 국민 불편상황을 수렴하는 방역 옴부즈맨을 신설하고, 방역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도 받아서 방역정책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에 대해 정 총리는 “수도권은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집단감염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우나와 한증막 시설은 운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정 총리는 “줌바, 스피닝, 에어로빅 등 격렬한 운동을 함께하는 실내체육시설은 추가로 집합을 금지하고 관악기, 노래 등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은 학원과 교습소의 강습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총리는 “대학 입시준비생은 방역을 철저히 하는 조건하에 대상에 제외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아파트 내에서 운영되는 헬스장,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은 운영을 중단하고 호텔과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와 파티도 전면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는 1.5단계로 상향 조정한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하는 지자체는 2단계 격상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기간은 2주간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조기에 종료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연장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