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아시아인들은 코로나에 덜 걸리나

강동훈 기자|2020/12/06 15:19
코로나 펜데믹 사태로 인해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 실려 나오고 있다. /사진 = AP 연합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확진자를 가진 데에는 일련의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갈수록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록다운(Lock-down)까지 내려진 유럽, 미국과 달리 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들은 의외의 강세를 보이며 비교적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5시간 동안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한국의 총 사망자보다 많을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외국 연구단체들은 각기 다른 이유를 들어 동아시아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덜 걸리는 이유를 밝혀내려 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TJ)은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SARS) 노출 경험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이론을 소개했다. 유럽인들은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한 방역규제에 대해 항의를 해온 것과 달리, 동아시아인들은 지난 바이러스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마스크와 손 씻기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과 한국은 스마트폰에 예방 시스템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예방 효율성을 주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에서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추적 어플은 존재하지만 널리 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는 61%의 국가가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있다며 많은 유럽 국가들은 여행 제한과 자가 격리 제도를 재도입하고 있는 상황을 보도했다. 위싱턴포스트 보도에서도 “정부의 검사, 추적 시스템, 마스크 착용이 방역에 효과가 있다”는 이론이 언급됐다.
마국 국립 보건원의 의학 도서관의 한 학술지는 유럽과 동아시아 사망자 숫자의 차이를 4가지 가설을 들어 설명했다. 가설은 △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과 문화적 차이 △ 유럽에서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발생 △ 동아시아인들에게 바이러스 저항 유전자 생성 △ 위생 문제를 꼽았다.

해당 학술지는 “포옹이나 키스로 인사를 하는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권 사람들은 긴밀한 접촉을 거의 하지 않는다. 또한 감기 등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도 아시아 특유의 문화”라며 첫 번째 가설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유럽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이라는 두 번째 가설은 확고한 증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세 번째 가설 또한 비교 연구 자료가 아직 많지 않아 확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가설에 대해서는 ‘일본 뇌염 예방접종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자료를 들어, 아시아 국가에서 예방 접종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과 달리, 유럽 국가는 매우 한정적인 범위에서만 시행되었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외신들은 동아시아 국가의 감염 수준은 세계적인 록다운(Lock-down)없이도 팬데믹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시각을 전하며, 동아시아의 코로나 대응방식을 연구하고 이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