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참 전군 지침 “차기 군통수권자, 바이든”...의사당 난입 규탄

미 합참 전군 지침 "시위대 의사당 난입, 헌법적 절차에 대한 직접 공격"
"군, 헌법 지지·보호...헌법 절차 가해 행위, 위법"
"바이든 당선인, 46대 군 통수권자"
WP "정치 중립 미군 지도부, 이례적 조치"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1/01/13 09:32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12일(현지시간) 시위대의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헌법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군 통수권자라고 밝혔다. 사진은 미 의회 경찰이 지난 6일 미 의사당 하원회의장 앞에서 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12일(현지시간) 시위대의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헌법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군 통수권자라고 밝혔다.

미 합참은 이날 전군에 내린 지침에서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의회와 의사당, 그리고 미국의 헌법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이 전례 없는 사건들과 관련된 두명의 의회 경찰과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법치에 맞지 않는 행동들을 의사당 내에서 목격했다. 표현의 자유 및 집회의 권리는 폭력과 폭동선동, 반란에 기댈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인으로서 국가의 가치와 이상을 구현해야 한다”며 “우리는 헌법을 지지하고 보호한다. 헌법적 절차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우리의 전통과 가치·서약을 거스르고, 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해 9월 30일 진행된 자신의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지침이 최근 몇년 동안 악의적인 당파 정치로부터 군의 탈피를 추구해온 미군 지도부에게는 이례적 조치라며 많은 폭도가 퇴역 군인인 것으로 밝혀진 후에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6일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과 관련해 다수의 퇴역 군인 체포됐으며 사망자 가운데 1명은 14년간 미 공군에 복역한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합참은 주(州)와 법원에 이어 상·하원 합동회의가 6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확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1월 20일 취임할 것이고, 우리의 46대 군 통수권자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지침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존 하이튼 합참차장 등 합참 지도부가 모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