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뒷담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LG화학, 잠정실적은 깜짝 이벤트
김지혜 기자|2021/01/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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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G화학이 처음으로 분기 잠정실적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LG화학이 4분기 실적부터는 다시 확정실적만 발표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10월12일)는 10월30일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LG화학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로 분사를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컸던 시기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해 LG화학에 투자했는데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 회사를 만들면 기존 LG화학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결국 4분기에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그때의 해석이 맞았습니다. LG화학 측은 당시 분사를 앞둔 경영 특이사항이었기에 잠정실적을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영업잠정실적 공시는 회사에서 임의적으로 제공하는 자율공시 사항이며 의무는 아닙니다.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투자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항으로 세칙으로 정하는 사항의 발생 또는 결정이 있을 때 자율적으로 공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LG화학이 처음으로 100만 고지에도 오르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필요에 따른 깜짝 이벤트성으로만 이용한 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LG화학의 4분기 확정 실적 공개일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