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로 1조2735억 확보…“이차전지소재 투자”
이선영 기자|2021/01/15 13:52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3~14일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103% 청약율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발행가액은 7만7300원이며, 발행 예정 주식수는 1647만5000주다. 주금 납입일은 1월2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월 3일이다.
전체 발행 신주의 11.8%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194만4050주 중에 99%인 191만9027주를 청약했다. 금액으로는 1483억원에 해당한다. 기존 주주는 지분율 61.3%로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890만1382주를 포함해 총 1505만5755주를 청약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해 ‘포스코그룹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이차전지소재를 그룹의 핵심사업이자 글로벌 탑티어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주가 상승과 높은 청약율로 나타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매장 평가량 증가와 니켈·흑연 등 그룹 차원의 원료 밸류체인 투자 계획 발표,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미국 얼티엄셀즈 양극재 공급 확대 등의 사업 경쟁 우위와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확보한 재원을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양극재와 음극재 양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자한다.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6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사용하는 등 설비 신·증설에 나선다.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톤에서 40만톤, 음극재는 4만4천톤에서 26만톤까지 양산능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규모 증자에 성공하면서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확보하게 되었다. 부채비율이 2020년 3분기말 연결 기준 104%에서 증자 이후 46%로 낮아지면서 향후 중장기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가치를 크게 제고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양산능력 확대 투자를 지속해 점유율을 높이고, 원료, 마케팅, 공정기술 등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이차전지소재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