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부평 등 전세계 조립공장 4곳서 감산...차량용 반도체 부족

GM, 다음주, 미·캐나다·멕시코 3개 공장 생산 완전 중단
부평 2공장, 다음주 생산 절반으로...4개 공장서 1만대 감산
마쓰다, 2·3월 3만4000대 감축 검토
차량용 반도체 부족 해결 열쇠, TSMC 있는 대만에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1/02/04 07:22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부족으로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한주 동안 한국 부평을 비롯한 전 세계 조립공장 4곳에서 감산에 들어간다. 사진은 GM 로고./사진=GM 홈페이지 캡처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부족으로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한주 동안 한국 부평을 비롯한 전 세계 조립공장 4곳에서 감산에 들어간다.

GM은 오는 8일로 시작되는 주에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서의 차량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부평 2공장은 다음주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GM은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스포츠카 쉬보레 콜벳, 대형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수익성이 가장 높은 차량을 조립하는 공장의 생산을 계속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감산 규모와 관련, 자동차 생산 예측업체인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은 다음주 GM의 총 감산량이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산의 영향을 받는 차종은 쉐보레 말리부·이쿼녹스·트랙스(승용차), 뷰익 앙코르, GMC 터레인·캐딜락 XT4(SUV) 등이다.
일본 마쓰다도 이날 반도체 부족으로 2월과 3월 글로벌 생산량을 총 3만4000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폴크스바겐·포드·스바루·도요타·닛산·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반도체 공급 부족을 이유로 감산을 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사 결과 반도체 부족으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67만2000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은 지금까지 56만4000대의 생산 차질이 생겼고, 올해 전체 감산 규모는 96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등이 있는 대만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결 노력의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또 대만 경제 관료들이 이번주 후반 반도체 회사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측과 원격 회의를 열어 반도체 공급망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일리노이·인디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주요 자동차 공장들이 위치한 주(州)들에 지역구를 둔 의원 등 상원의원 15명은 전날 백악관에 반도체 부족 대처를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은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PC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주로 집중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성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증가에 나선 반면 파운드리 등 생산시설은 부족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