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북 핵 개발 막기 위해 모든 수단 쓸 것” 경고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북, 핵무기 개발 막기 위해 모든 수단 쓸 것"
중국의 긍정적 역할 촉구...상원의원, 한국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우려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북핵, 가장 당면한 위협"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1/03/04 08:58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3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미 외교위 홈페이지 캡처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북한의 핵이 ‘가장 당면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이 정말로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에게 있는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는 걸 북한이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목표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고,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셔먼 지명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가 핵무기나 더 향상된 운반시스템을 개발해 지역과 세계에 더 큰 위협을 제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셔먼 지명자는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북한과 중국 제재에 대한 입법을 거론하면서 협력 약속을 요청하자 “어떤 제재든 우리가 효과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쓸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이 북한의 위협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관해 묻자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역내 파트너와 동맹, 특히 한국 및 일본과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외교위 간사인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이 역내 미군과 동맹, 지역적 안정에 계속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시 의원은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서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제재 완화나 동결자산 해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이란 동결자금 관련 논의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가 한반도 문제와 미 국가안보를 주제로 연 화상 세미나에서 “한반도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 정권의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핵이 ‘가장 당면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한반도에서 핵 상황이 해결되고,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할 때까지 북한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가장 당면한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군사적 역량을 계속 향상해왔으며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1년여간의 비교적 평온한 기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탄도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북한에 이익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 언제라도 도발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북한의 선박 간 불법 환적을 통한 석유 수송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하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운용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