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도 동양인 혐오 범죄 증가 “얼굴에 기침하거나 침뱉어”
성혜정 밴쿠버 통신원 기자|2021/03/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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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 위치한 중국-캐나다인 전국 위원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는 온라인 사이트 ‘Fight Covid Racism’과 ‘Elimin8hate’를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보고된 1150건의 공격 사례 담은 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종차별 공격의 해: 코로나19 대유행 1년동안 캐나다 전역에서 일어난 동양인 혐오 범죄’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 만에 발표됐다.
이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특정 나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종차별적 생각이 증오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를 보면 35세 미만의 피해자가 35세 이상의 피해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어린이가 성인보다 신체적 공격을 더 많이 경험했다. 이 아이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더욱 심각하고 오래 지속되는 정신적·정서적 트라우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 법률 클리닉의 대표 에비비 고는 “이러한 인종차별적 공격은 아시아계 캐나다인 커뮤니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많은 이들의 삶을 통째로 바꾸기도 한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전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정신건강 및 심리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캐나다인 커뮤니티는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 아시아 증오범죄의 피해자들은 정부의 추가 보상이 필요하다. 다인종 캐나다인들이 경험했던 공격과 그들의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해야 하며 문화적 이해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고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에 1월 이후 기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더 많은 동양인 혐오 범죄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