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외교 회담, 한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러시아는 ‘경제 협력’
정의용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위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 당부"
라브로프 "극동지역 개발, 한국의 10억 달러 투자펀드 논의"
동북아의 경쟁적 군비경쟁 포기해야한다는 발언도
천현빈 기자|2021/03/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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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8년 만에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의지를 강조하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극 지역서 실현 중이거나 준비 중인 대규모 사업에 한국 측에서 10억 달러(1조1300억원)에 달하는 투자펀드를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현안은 올해 안에 서울에서 열릴 한·러 공동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안건으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한국에서 하고 있다”며 “지난 30년 동안 한·러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면서 교역량이 증가하고 인적교류도 활발해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한국은 러시아에게 있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양자 관계가 점진적이며 역동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점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