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직업계高’…코로나發 청년고용 위기 뚫고 취업률 고공행진

교육부,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 발표
안정적 일자리 취득 여부 나타내는 지표 '유지취업률' 77.3%
마이스터고 82%, 특성화고 76.6%, 일반고 직업반 74.1% 순

주성식 기자|2021/03/31 11: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청년들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은 양호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업계고 졸업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지취업률’은 70%대를 훌쩍 뛰어넘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576개 직업계고 졸업자 8만9998명의 4월 1일 기준 취업률은 50.7%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체 직업계고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이 77.3%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이다.

취업률 산출 시 취업자 판단기준은 조사 기준일 당시 국내 사업장에 취업해 고용보험이나 건강보험(직장)에 가입돼 있는지 여부다. 유지취업률의 경우 4월 1일 취업자 중 6개월 뒤인 10월 1일 취업(고용·건강보험 가입) 상태를 유지한 경우 산출되는데, 이는 직업계고 졸업자가 단기 일자리가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를 취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82.1%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반 졸업자의 유지취업률도 각각 76.6%, 74.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학교 설립 주체별 유지취업률은 사립학교 79.2%, 국립학교 78.4%, 공립학교 75.7% 순이었다.

학교 소재지별로 서울(81.7%) 대전(80.8%), 인천(79.6%), 경기(78.3%) 등 4개 시·도의 유지취업률이 평균보다 높았다.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소재 학교의 유지취업률은 79.3%로 경기·강원·제주 등 비광역시(75.7%)보다 3.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가장 낮은 유지취업률을 보인 곳은 72.1%를 기록한 전북이었다.

여성 졸업자의 유지취업률(80.9%)이 남성(74.8%)보다 6.1%포인트 높은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여성의 유지취업률은 90.6%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 여성 졸업자도 80.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교육부는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에 대해서도 고용·건강보험 등 객관적인 취업 여부 확인이 가능한 공공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연계해 취업률을 조사한 후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국세청·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신규로 연계 가능한 DB를 지속적으로 찾아 사업장 취업자 외에 자영업자와 창업자, 프리랜서 등 고졸인재의 취업 관련 세부 정보를 다각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특히 취업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지취업률과 관련해 4월 1일 취업자를 대상으로 6개월, 12개월, 18개월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한 조사를 3차례 실시하고, 근로지역과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 유지취업률도 조사해 실질적인 취업변화 현황을 분석키로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양질의 공공·민간 고졸 일자리 발굴, 양질의 직무교육이 가능한 현장실습 참여기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2021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일수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유지취업률은 직업계고 졸업자가 진출하는 일자리의 질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졸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