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4·3 추념사 “공정하고 합리적 기준 마련 최선” (종합)
4·3 특별법 통과 후 첫 추념식
국방부장관·경찰청장 첫 참석
"군과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
부활절 메세지 "공정 정의 자리잡도록 하겠다"
이욱재 기자|2021/04/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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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다. 제주 4·3 특별법 통과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추념식에는 군·경 최고 책임자인 서욱 국방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이날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군·경 최고 책임자가 공식 추념식에 처음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4·3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
또 문 대통령은 “(4·3 사건은) 국가 폭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 담긴 역사”라며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시 국가 권력은 제주도민에게 ‘빨갱이’ ‘폭동’ ‘반란’의 이름을 뒤집어 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 무엇으로도 지나간 설움을 다 풀어낼 수 없겠지만 정부는 추가 진상조사는 물론 수형인 명예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배상과 보상에 있어서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3이 도달해야 할 길은 아직도 멀리 있다”며 “비어있는 비석에 어떤 이름이 새겨질지 모르지만 밝혀진 진실은 통합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고 되찾은 명예는 우리를 더 큰 화합과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이끌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4일 부활절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직한 땀과 소박한 꿈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예수님의 부활처럼 우리 역시 ‘고난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도전하면서 근원적인 곳에서부터 공정과 정의가 자리 잡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