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 우려…전문가들 “추가조치 없다면 하루 1000~2000명 우려”
임유진 기자|2021/04/07 17:47
|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인 올해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지난주부터 4차 대유행의 전조들이 다 나타났고 이제 4차 유행의 시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은 이번 주나 다음 주 내로 결정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좀더 늦어지면 4차 유행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3~4월 4차 유행이 올 것이라고 누차 얘기해 왔다”며 “오늘 내일 정도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고 확산될 기미가 보이면 단계를 빨리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난겨울 유행 때부터 충분히 환자 수가 억제되지 않았는데 최근에 방역 조치 수준이 느슨해지면서 다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지금 방역 대응 조치를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1주일 전쯤의 영향은 남아있기 때문에 현 추세로 하루 1000명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당국이 500명대를 넘었을 때 좀 더 일찍 방역 조치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 발생이 증가 시기로 넘어가고 있고, 금방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환자 증가가 시작되는 저점이 예전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면서 우리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많은 환자 숫자가 발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환자 발생의 상한선도 1000명, 2000명대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의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고, 비수도권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등, 지금 이대로 둔다면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건 뻔한 사실”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했다.
김 교수는 “단계 격상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예전처럼 강한 통제를 한다면 반발이 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 수 억제와 경제 지표 악화 방지 사이에서 정부가 적절한 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시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가 됐다”며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가을쯤이 되면 한결 나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이젠 희망을 바라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