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투표 열기 ‘후끈’…서울 유권자들 “새 시장, 부동산 문제 해결”
직장·거주지 달라 헛걸음한 직장인 다수
우성민,박준오,박완준 기자|2021/04/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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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거는 총선·지방선거날과 달리 평일에 치러지는 탓에 아침과 점심에 유독 직장인들이 많았다. 직장과 거주지가 달라 인근 투표소를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날에는 거주지 근처의 특정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오께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는 홀로 또는 동료 2∼3명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소공동 주민만 이곳에서 투표할 수 있다는 안내에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은평구에서 중구 봉래동으로 출근하는 강모씨(28)씨는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 일부러 점심때 투표소를 찾았는데, 퇴근 후에라도 서둘러 투표를 해야겠다”며 아쉬워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50대 주부 이모씨는 “압구정 시민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를 했다”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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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에 사는 오모씨(78)는 “젊은 청년에게는 주택 공급을 많이 해 누구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신모씨(36)는 “집을 사는 건 이제 꿈이 돼 버렸고, 결혼도 이제는 특권이 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종로구에서 투표한 전모씨(55)는 “서울 주거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며 “현 부동산 사태를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특정 후보자를 선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동작구에서 한 표를 행사한 황모씨(37)는 투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 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투표를 마친 이모씨(61)는 “여당이 좀 많은 지지를 받았었는데 기대에 어긋난 것 같다. 이번에는 반성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라면서 “이제는 정치에 큰 기대를 안 하려고 한다. 기대한 것 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송파구 주민인 김모씨(53)는 “지금까지 남성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이 있지 않았나”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장은 여자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의 투표율은 47.5%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 843만명 중 400만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