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가자지구 하마스 폭격..‘50일 전쟁’ 악몽 재현되나
이선영 기자|2021/04/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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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군이 전투기와 헬기를 출격시켜 가자지구에 위치한 하마스 군사 시설을 폭격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부터 로켓 포탄 36발이 먼저 날아왔다고 발표했다. 그 중 6발을 요격했다며 이번 폭격은 ‘로켓 공격의 대응 차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해 8월 카타르의 중재 하에 교전을 중단한다고 약속했음에도 전투 상황을 또 재현했다. 다시 불거진 갈등의 발단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벌어지는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의 폭력 사태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와 섬광탄을 발사했고 수십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대 44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AFP통신은 지난 22일 최소 125명의 시위대가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로부터 로켓포 발사가 계속된다면 팔레스타인의 해안 거주지가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경찰과 시위대 충돌이 이어지자 24일 긴급 대책 회의를 주재한 뒤 성명을 내고 폭력 행동을 중단하라며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하도록 군에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켓포와 폭격으로 번진 이번 싸움은 갈등의 골이 깊어 해결의 실마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무장 점령하자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봉쇄해왔다. 이후 양측은 세 차례 전쟁과 크고 작은 전투를 일삼으며 마을을 폐허로 만들고 있다. 다시금 심화된 갈등으로 2014년 2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50일 전쟁’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피해는 200만명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는다. ‘가자지구 봉쇄’로 이곳은 바다·육지·하늘길이 모두 막혀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라고 불릴 정도다. 가자지구를 오가는 인적·물적 자원이 봉쇄되면서 경제 악화가 심각하다. 현재 이스라엘·미국·유럽연합(EU)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