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물량 부족에 1차 접종 예약 중단…“5월 중하순 재개”

박아람 기자|2021/05/01 09:35
/연합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겨 1차 접종 신청이 중단된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이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잠정 중지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신 물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접종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접종 자제를 권고한 것이다.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는 지난달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인원은 전날 0시 기준 121만6512명이다.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3주)을 고려하면 이들은 이달 20일까지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정부가 미국 화이자와 계약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가운데 상반기 내 700만 회분 도입이 확정됐지만 현재 국내 도입된 물량은 200만회 분에 불과하다.

전날 0시 기준 149만2532회분이 쓰여 50만 회분가량이 남았는데 현재 2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 사람만 고려하더라도 70만 회분가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각 자치구에 만 75세 이상 대상 백신 접종 신규 예약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했다.

서울 외에도 부산·인천·대전·울산·세종·충북·충남·경북·경남 등 대다수 지자체가 화이자의 1차 접종을 중단 또는 중단을 예정했다.

화이자 백신은 매주 수요일 주기적으로 일정량이 공급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보다 2차 접종에 우선 집중하기로 한 데 대해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접종센터 역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차 접종을 차질 없이 실시하기 위해 신규 1차 접종 예약은 당분간 자제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1차 신규 접종의 경우 이달 중하순 이후 집중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단장은 "5월 중하순에는 다시 1차 접종에 집중할 예정이고 6월까지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