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이재명 대선진용…與 대선후보 3인 움직임 본격화

발기인 1만5000명 이재명 지사 지지 모임 '민주평화광장' 출범
이 지사 "국가 과제 찾을 것…조세는 평등하게"
이낙연, 2030 청년 정책 주력…정세균 "DJ 리더십 절실"

이욱재 기자|2021/05/12 18:1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A홀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내년 3·9 대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권의 가장 강력한 빅3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전국급 조직을 띄우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전국 조직 ‘민주평화광장’은 12일 서울 상암동에서 공식 출범식을 했다. 민주평화광장은 발기인만 1만5000명에 달하는 조직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뿐만 아니라 양향자·전용기·홍정민·이형석·이수진·김성환 의원 등 현역 의원 3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특히 민주평화광장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색채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5선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인 김성환·이해식 의원도 참여했다. 민주평화광장은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의 전국 조직 기반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친문 진영과 갈등을 빚은 바 있는 이 지사가 대선 경선을 앞두고 친노·친문이라는 접점을 만들면서 외연을 확장했다는 관측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 지사는 “대한민국에는 저출생, 실업, 청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저는 이 문제의 원천이 저성장이라고 본다”며 “민주평화광장이 청년 문제뿐 아니라 국가 과제를 찾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지사는 이날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토론회에도 참석하며 본격적인 정책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이 지사는 “조세나마 최소한 평등하고 아니면 한 발짝만 더 나아가서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적게, 생활필수품에는 더 낮게, 이런 방식으로 실질적 형평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며 조세제도 전면 개편을 강조했다.

여권에서 대선 지지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이 지사를 비롯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군 복무를 마칠때 3000만원의 사회출발자금 지원, 19살 이상 34살 이하 청년 1인 가구 대상 청년 주거급여 제도 전면 시행 등 2030세대를 겨냥한 정책 공약을 연일 내놓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1일 정세균계 주축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 공개 참석하며 본격적인 세를 과시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호남미래포럼 특강’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은 김대중(DJ) 전 대통령 같은 준비된 리더십이 절실한 때”라며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