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연이은 정전 사태에 “4개월간 암호화폐 채굴 금지”
선미리 기자|2021/05/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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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지금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암호하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주요 대도시에서는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몰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정전으로 인해 의료시설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저장고의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
이란에서 암호화폐 채굴에 의한 전력 소요의 대부분은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이 허가 시설보다 6~7배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허가 받은 채굴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300메가와트(MW)에 불과하지만 불법 채굴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2000MW에 달한다. 이란 정부는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의 85%는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채굴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단속에 열을 올리지만 불법 채굴이 성행하는 탓에 규제가 만만하지만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다. 모하마드 하산 모테발리자데 국영 전력회사(타니바르) 사장은 “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을 단속하다가 총에 맞은 직원도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과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디지털 코인 지지 발언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란의 조치가 또 한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