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독주 막을 중진 단일화?…“명분도 승산도 없다”
김연지 기자|2021/06/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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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속 의원들은 당 대표 후보자 단일화에 “당원들이 공감할 만한 명분이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김웅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단일화를 할 만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 같지 않다”며 “명분없는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사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이 후보의 대세론을 뒤엎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3선·부산 해운대구갑)은 “단일화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지금 이 바람(이준석 돌풍)을 어떻게 이기겠나. 단일화를 해도 못 이긴다”고 말했다.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회의를 품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종성 의원(초선·비례대표)은 “나·주 후보 지지자들이 확실히 뭉쳐질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며 “1+1이 온전한 2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이탈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도 “나·주 후보측 지지자들이 고스란히 단일화가 된 후보를 지지할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오히려 (지지후보 탈락에 따른) 상실감으로 이 후보 쪽으로 표가 더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밖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나·주 후보의 셈법이 달라 단일화 논의가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실제 효과가 낮을 것이고, 거꾸로 역 대세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0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해서 나·주 후보가 자존심을 구겨가면서까지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중진의원들이 그런 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된다. 이 때문에 경선 초반에는 당내 팬덤이 견고히 형성돼 있는 나 후보의 승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하지만 당심과 민심의 접점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었고, 당심은 계파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나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당심도 민심에 동조해서 가지 않겠냐는 설이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