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봉쇄령 영향으로 지난해 사이버 학폭 5배 급증
그 이전 해보다 신고건수가 5배나 급증
비대면 수업으로 사이버 학폭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 조성
정덕희 밀라노 통신원 기자|2021/06/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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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 여파로 지난해 사이버 학교폭력(학폭)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3월 봉쇄령 이후부터 1년간 전국적으로 278건의 사이버 학폭이 신고됐다. 그 중 89건은 전문가가 나서야 했고, 경찰이 개입해야 하는 심각한 사건도 다수 있었다. 작년 봉쇄령 1단계 시행 중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5배나 증가했다.
비대면 수업 중에도 교사 몰래 학폭 피해자의 사진과 동영상을 돌려보는 등 사이버 학폭 문제는이탈리아의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학폭이 일반 학폭과 다른 점은 집 안에 들어앉아 피해자를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으로 24시간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폭이 발생해도 무려 70%의 피해 학생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원인으로는 신고로 인한 보복이 우려되거나 과거에 자신도 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있어 밝혀질까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주변에 학폭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만한 어른이 없다는 점도 신고가 부진한 이유다.
조피 총장은 “이제 우리 어른들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은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차 관심을 받고 싶어 악플을 달기도 한다”며 “어른들에게 그들을 가르칠 책임이 있다. 학부모에게만 맡겨둘 일이 아니라 사회가 나설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