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정세균 “경선 시기, 당헌 개정없이 조정 가능…정권 재창출 길로 가야”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가격 안정 최선"
"대구서 지지율 폭발 느낌, 고향에 온 것 같다"
정 전 총리, 지난해 대구서 코로나 현장 대응

이장원 기자|2021/06/19 21:40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권에 도전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 연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19일 대구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히면 비대면으로만 경선하는 것보다 제대로 경선하는 것이 국민들의 알권리도 충족을 시키고 경선 흥행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많은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경선 연기 과정과 관련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당헌에 후보를 안 내도록 했다가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을 개정하며 문제가 됐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선 경선 시기를 정하는 것은 당헌 개정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현재 당헌에는 경선과 관련해 대선 180일 전에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당무위원회 결의로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당 지도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대선 승리의 길인지 각 후보는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의 길인지 생각해보고 그길로 우리가 가야한다”며 “후보가 됐는데 선거에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지적했다.

현재 시급한 과제로 정 전 총리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문제다”며 부동산을 꼽았다. 정 전 총리는 “우선 부동산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세제나 금융제도의 불완전한 점을 손봐서 국민들이 적정한 가격에 자가 주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대해 정 전 총리는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근거해 추진됐기에 공항이 만들어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지지조직인 ‘균형사다리 대구본부’ 발대식 참석차 대구를 찾은 뒤 서문시장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정 전 총리는 시민들의 환영에 “고향에 온 것 같다. 대구에서부터 지지율이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2월 대구·경북 코로나19 위기 때 대구시청에 임시 집무실를 두고 방역을 현장에서 챙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