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미얀마 사령관, 러시아와 유대강화…아웅산 수치는 재판에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2021/06/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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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AP통신·스푸트니크 등 외신과 현지매체 이라와디의 보도를 종합하면 21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러시아를 찾은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접견했다. 만남 이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서 러시아·미얀마 양국 간 협력·지역 안보 문제·미얀마 내정에 대한 외국의 간섭 허용 불가 등을 논의했다”며 “양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알렸다.
22~24일 열리는 국제 안보 콘퍼런스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행보로 러시아에 대한 미얀마 민주진영과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말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상호 교류를 이어왔다. 또 미얀마 군인 수천 명에게 군사훈련과 대학 장학금을 제공하고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가 미얀마 군부와 관련 기업들을 제재하는 동안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해왔다. 이렇게 러시아는 미얀마 군사정권을 정당화하는데다 무기를 대는 든든한 ‘뒷배’를 자처했다.
재판에 넘겨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자신에 대한 원고 쪽 진술이 허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수치 고문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 민 소는 “수치 고문이 심리과정을 지켜본 뒤 어떤 증언이 허위 증언인지, 어떤 증언을 반대 심문해야 하는지 언급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과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에게 이루어진 무더기 기소에 말도 안 되는 혐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군부에 의해 가택에 연금되고 각종 혐의로 기소당한 가운데 지난 19일 76세 생일을 맞이한 수치 고문은 전날 재판에 앞서 변호인단을 접견하며 생일날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최근 수치 고문의 생일을 맞아 그가 종종 머리에 꽃을 꽂았단 점에 착안해 꽃을 들거나 머리에 꽂고 기습시위를 벌이는 ‘꽃 시위’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