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 재벌 2세 갑질 폭로 中 인터넷스타 완전 대박

무명 쑨이닝, 인기 폭증하고 광고도 쇄도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1/07/15 21:26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연예계에서 쑨이닝(孫藝寧·28)을 아는 사람은 꽤 많다. 톱스타는 아니나 그래도 꽤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인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발음이 거의 똑같은 쑨이닝(孫一寧·26)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그녀가 비록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이기는 하나 공중파에서 활약하는 연예인과는 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신의 본명인 쑨젠닝(孫健寧)을 쑨이닝으로 일찌감치 고쳐 활동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았다. 공중파 스타의 것과 비슷한 발음의 짝퉁 이름으로 어떻게든 어필하고 싶었다는 얘기가 된다.

찌질한 재벌 2세의 갑질 폭로로 일거에 대박이 난 중국의 왕훙 쑨이닝. 앞으로는 공중파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
이런 그녀가 최근 자신이 목표였던 진퉁보다 훨씬 더 뜨고 있다.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고 해도 좋다. 이유는 있다. 바로 재벌 2세의 찌질한 갑질을 작심 폭로한 용기가 대중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는 탓이 아닌가 싶다. 중국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그녀는 부동산 회사인 완다(萬達)그룹의 총수 아들인 왕쓰충(王思聰·33)이라는 재벌 2세와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그 이상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 왕은 달랐다. 그녀가 자신에게 완전히 넘어 왔다고 자신했다. 하기야 거액의 선물로 환심을 샀을 뿐만 아니라 종종 만나기도 했으니 그럴 만도 하기는 했다. 나중에는 한술 더 떴다. 마치 애인의 집을 찾듯 그녀의 집을 수시로 방문했다. 자신의 친구들 앞에서는 그녀를 ‘애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스토커가 따로 없었다.
급기야 그녀는 지난달 중순 작심하고 왕의 모든 행적을 폭로했다. 당연히 왕은 펄쩍 뛰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지 않았다. 증거들을 더 내놓으면서 자신이 찌질한 재벌 2세가 자행한 갑질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증명했다. 팬들은 마침내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후 더욱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인기가 폭발한 것은 기본이고 평소에는 거의 없던 광고들도 쇄도한 것이다. 분위기로 볼때 앞으로도 그녀의 앞길에는 탄탄대로가 이어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녀가 찌질한 재벌 2세의 갑질을 폭로한 것은 아무래도 신의 한수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