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동헬기-II 사업, 록히드마틴 CH-53K로 출사표

이석종 기자|2021/07/26 18:00
미국 메릴랜드 주 팩스 리버 기지 인근에서 CH-53K(킹 스텔리온) 헬기 2대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공=록히드마틴 시콜스키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한 CH-47D(치누크)를 대체할 대형기동헬기를 외국에서 도입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내년부터 2032년까지 약 1조 3100억원을 투입해 20여대의 대형기동헬기를 도입하는 이 사업에는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13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형기동헬기-II’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육군의 작전 소요에 가장 부합하는 최첨단 대형기동헬기로 평가받고 있는 록히드마틴 시콜스키의 CH-53K(킹 스탤리온)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육군의 대형기동헬기를 독식하고 있는 보잉의 CH-47D 아성을 깰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CH-53K 헬기가 저시정 비행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 제공=록히드마틴 시콜스키
CH-53K은 미군이 1960년대부터 운용해 온 CH-53 헬기의 최신 파생형이다. CH-53A, CH-53D/G, CH-53E 모델에 이어 50년 이상 이어온 기술력이 집약된 기체로 알려져 있다.

CH-53K는 동급 헬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능력과 다목적성을 자랑한다.

CH-53K는 경쟁 모델에 비해 뛰어난 적재량을 보유하고 있다. 7만4000 파운드(3만3600㎏)의 최대 적재량과 103인치(262㎝) 넓이의 캐빈으로 고온 및 고고도 등 극한의 환경에서 화물이나 차량 이동 및 병력 수송이 가능하다.

의무 후송 등 추가적인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공중 급유 또한 경쟁 모델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공중 급유 시 최대 운항거리가 1000해리(1852㎞)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중 급유 없이 최대 적재 시 기본적으로 최대 446해리(826㎞)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이전 모델인 CH-53E에 비해 적재량과 주행 거리 모두 2배 증가한 것으로, 현존하는 대형기동헬기 중 최고의 성능으로 평가된다. 로터 블레이드가 자동화돼 2분 내로 접어서 주기할 수도 있다.

주기 되어 있는 CH-53K./ 제공=록히드마틴 시콜스키
CH-53K는 뛰어난 운항 안정성과 생존성을 가진 기체로도 유명하다. 100% 전자식 비행제어(Fly-by-wire) 체계는 사막이나 설원 같은 위험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고 전천후 환경에서 작전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 군이 다양한 임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

전자식 비행제어 시스템은 결심 과정에서 조종사에게 과도한 작업량이 부과되는 것을 방지한다. 3중 엔진 설계는 엔진 결함이 발생해도 안전하게 부대로 복귀할 수 있게 해 조종사와 탑승인원의 생존성을 보장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쟁기종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CH-53K의 총 비용이 경쟁 모델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적인 설계와 자가 진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첨단 기체로 항공전자시스템, 주요 동적 부품, 엔진의 성능 감시 및 관리에 필요한 자동화 체계인 통합 기체 상태 관리 시스템(IVHMS)을 기반으로 유지보수 및 지속지원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수명 주기 비용은 오히려 더 낮을 수 있다. 부가적으로 미 해병대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차세대 대형기동헬기(FHTH) 기준을 충족시키는 기종인 CH-53K는 미군을 비롯한 다양한 대국적군과의 연합작전에서도 높은 활용을 기대할 수도 있다.

CH-53K 헬기 특장점./ 제공=록히드마틴 시콜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