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동·대테러 20년 전쟁 9·11 시대 종식 추진...이라크 내 미군 전투 종료
바이든 "미군, 연말까지 이라크서 전투임무 종료"
"미군 역할, IS 맞서는 이라크군 훈련·지원"
바이든, 아프간 철군·칸타나모 수용소 폐쇄 추진 등 포스트 9·11 시대 추진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1/07/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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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와 회담에 앞서 ‘연말 기준 이라크주둔 미군 규모’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연말이면 우리는 전투 임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라크 내 미군의 역할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는 이라크군의 훈련과 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 수감자 1명의 본국 송환과 궁극적인 폐쇄에 이은 이번 조치는 중동과 테러에 대한 20년 동안의 집요한 집중 종식이라는 ‘포스트 9·11’ 국면 추진이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의 축으로 부상하는 것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발표하면서도 “우리는 20년 전에 일어난 무서운 공격 때문에 아프간에 갔다”며 “그것은 왜 우리가 2021년에 그곳에 남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의 선임연구원으로 미 해병으로 아프간에서 두차례 근무한 경험이 있는 길 반달러는 WP에 포스트 9·11 시대의 전쟁 시스템을 서서히 종료해야 할 때가 지났고,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미군은 지난 1월 기준 2500명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투 임무 종료에 따라 이라크에 남을 미군 병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투 임무가 종료되면서 미군의 역할이 이라크 치안부대 훈련과 정보제공으로 이전되기 때문에 대규모 감축은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안보 협력에 전념하고 있고, ISIS(IS의 옛 이름)에 대한 우리의 공동의 싸움은 지역의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새로운 단계로 이행해도 테러 대응 협력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최근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는 미군 전투 병력이 필요 없다”면서도 “우리는 정보 지원·훈련·역량 구축 및 자문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군의 전투 임무 종료는 2003년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18년 만이다. 18년 동안 숨진 미군은 4000명이 넘는다고 WP는 전했다.
미군은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4년 IS가 대두하자 다시 파병됐고, 2007년에는 주둔 규모가 17만명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군의 전투 임무 종료를 밝힌 것은 이라크 내에서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고,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상황에서 오는 10월 선거를 앞둔 알카드히미 총리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라크전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거론했다. 그는 상원·부통령·대통령으로서 이라크에 깊이 관여해왔다며 아들 보 바이든이 육군 주방위군과 함께 1년 동안 이라크에서 복무했다고 말했다.
장남 보는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돌아와 2015년 뇌암으로 숨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보가 이라크에서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의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