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북정상회담 논의, 경솔한 판단”

천현빈 기자|2021/08/02 09:15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일 담화를 내고 남측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경솔한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또 8월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취소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해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그는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뿌니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섣부른 억측과 근거 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을 가져올 수 있다”며 “북남수뇌들이 직접 두 손을 맞잡고 공동선언과 같은 사변적인 합의를 만들어 발표한 후에도 북남관계가 바라지 않던 곡절과 파동을 겪고 위기에로 치달았던 지난 3년간의 과정을 돌이켜본다면 내가 오늘 말하는 견해가 십분 이해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