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화장품산업, 세계 1위 도약 위한 구름판은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융합대학원장
2021/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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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장품산업의 성장은 수치로 확인되는 양적인 면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다. 비누 등의 세정용품과 흑채·제모제품 등이 화장품으로 전환한 데 따른 품목의 다양성 확보로 질적 성장의 기반을 다진 것은 물론 2019년 137개국이던 수출 대상국은 2020년 160개국으로 늘어나 그간 문제로 지적돼 온 수출 다변화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보이고 있다. 물론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비중이 38억714달러(4조1669억 원) 규모로 전체 수출국의 52%를 차지하고 있지만 러시아 연방·카자흐스탄·중동 등지는 물론 화장품 강국인 일본·영국·캐나다·미국 등으로의 수출도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유통의 난립을 막고 시장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는 국가주도형 통합 시스템의 구축이다. 한류기반 범부처 차원의 기획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바이어 매칭 등을 주도하고 B2B·B2C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따른 부담과 오류를 대폭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일본·미국 등 K-뷰티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남미·중동 CIS 등지의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다국어판 홍보물을 제작·배포하는 등 K-뷰티의 특장점을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국가차원의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위협받고 있는 시기, 화장품산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산업이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21세기 국가 성장 동력으로 그 가치를 입증해내고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화장품 강국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해보일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도약의 구름판을 마련해야 할 때다. 1990년대 화장품산업을 7대 국책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프랑스 정부의 노력이 프랑스를 세계 1위의 화장품 강국으로 우뚝서게 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