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당국 ‘낙태 제한’에 맞서 현지 데이트앱 업체들 ‘낙태 지원’ 펀드 조성

조성준 기자|2021/09/03 10:41
텍사주의 낙태 금지법 시행에 맞서 데이트앱 업체들이 낙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데이트앱 업체 범블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휘트니 울프 허드./EPA·연합
미국 텍사스주의 낙태 제한법 시행에 맞서 데이트앱 업체들이 낙태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방송 CNBC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데이트앱 범블은 텍사스주에서 낙태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범블 측은 SNS를 통해 “우리 회사는 여성이 설립했고, 여성이 이끌고 있다. 그리고 (설립) 첫날부터 가장 취약한 이들을 지지해왔다”면서 “퇴행적인 법률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가 있는 매치 그룹의 샤 두베이 최고경영자(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개인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텍사스주 바깥에서 낙태 시술을 받을 필요가 있는 텍사스주의 직원과 부양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치그룹은 틴더 힌지 매치 등 여러 개의 데이트앱을 운영중이다.

두베이 CEO는 “강간 범죄나 근친상간의 희생자조차 예외로 인정하지 않는 대단히 가혹하고 불공정한 법의 위험성을 누구나 봐야 한다. 텍사스주가 여성 권리에 퇴행적인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의 새 법은 낙태 금지 시기를 현행 20주에서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시기로 앞당겼다. 통상 임신 6주가 되면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데, 이때는 여성이 임신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