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감 확산에 색조 시장 ‘오랜만의 생기’

"국내 색조 시장, 완만한 성장세 보일 것"

박세영 기자|2021/09/07 06:00
7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최근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인 ‘위드 코로나’가 거론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뷰티 업계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위축됐던 국내 색조 시장이 하반기 위드 코로나와 함께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시각이다. 업계는 중국 등 해외 시장만큼의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국내 색조 시장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58.5%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4.3%, ‘잘 모르겠다’는 7.2%였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야외활동 등 일상 회복을 기대하는 위드 코로나의 조기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뷰티 업계도 마스크 착용으로 수요가 감소했던 국내 색조 시장의 회복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올해 들어 상반기에도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났다”며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다시 부활을 하고 있고 모임 가능 인원이 늘어나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해 색조 제품의 수요도 늘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올리브영이 진행한 여름 맞이 ‘올영세일’에서 색조 화장품 매출은 25% 증가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7일까지 색조화장품 매출은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상품군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스킨푸드는 최근 급증하는 비건 트렌드와 결합한 색조 메이크업 제품인 ‘포레스트 다이닝’ 3종을 출시했다. 토니모리도 FW 신제품으로 데일리와 포인트 아이 메이크업이 가능한 ‘더 쇼킹 스핀오프 팔레트’를 선보였다.

사실 뷰티 기업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회복은 해외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국내 기업들은 광군제와 618쇼핑 축제 등에서 색조 제품군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까지 확산되고 있어 색조 시장의 회복세가 국내보다 빠르게 거론됐다.

특히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입었던 중견 뷰티 기업들의 경우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 도입에 대한 국내 시장 회복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1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침체를 기록하고 있다. 클리오도 올 상반기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9년도 82억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관리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진입을 한다면 색조 수요는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