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부터 강력 드라이브 거는 신한라이프 성대규…재무 부담 커질라
5년납 '신한라이프 더드림 종신보험' 업계 돌풍
완납 후 100% 이상 원금 보장·확정이율 연 2%
자산운용 어려움 및 불완전판매 우려 부담
김지혜 기자|2021/09/17 06:00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신한라이프 출범과 함께 출시한 ‘신한라이프 더드림종신보험’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상품은 KB생명의 ‘7년의 약속’이 인기를 끌면서 나온 것으로 7년 단기납에 한발 더 나아가 5년 단기납 상품이 포함돼 있다.
주계약 3000만원 이상에 15~22세 계약자의 경우는 6년 이후부터 원금 100% 보장을 받지만 5년 완납 후 해지환급율 100%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고, 납입완료 시점 이후에도 연복리 확정이율 2.0%가 추가 적립되면서 단시간에 가입자가 늘고 있다. 5년납, 7년납, 10년납, 12년납으로 구성된 ‘신한라이프 더드림종신보험’ 상품에서 50% 이상이 5년납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통상적으로 10~20년으로 납입기간이 길어 중간 해지율이 높지만 원금보장이 쉽지 않아 1인가구나 MZ세대의 외면을 받았지만 5년납은 짧은 납입기간으로 원금보장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생보사 입장에서도 단기납 종신보험은 이득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은 한동안 생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으나 2023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에서는 저축성 보험 보험료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지급여력(RBC)비율 관리가 생보사의 최대 과제였다. 하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기는 하지만 저축성보험만큼 보험료 규모가 커 보장성보험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로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경우 단순 합산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떨어지는 수입보험료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상품이 필요했다. 지난해 3분기 신한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2조1153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에는 1조7832억원으로 3321억원이 줄었다.
반면 보험금지급률은 계속해서 올랐다. 신한생명은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78%에서 2021년 3월 말 기준으로 92%까지 치솟았고, 오렌지라이프도 2020년 9월 말 79% 수준에서 올 3월 말에는 84%까지 5%P가 올랐다.
보험금지급률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전체 수입보험료에 대한 지급보험금의 비율로 과도하게 높아지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수치가 100%를 넘기면 보험사가 보험료로 올린 수입보다 가입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다.
현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전까지 보험지급률이 100%가 넘지 않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생보사 전반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간신히 3%대를 유지하고 있어 5년납 종신보험의 자산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불완전판매의 위험부담도 안고 가야 한다. 그동안 기존의 종신보험 자체도 가장의 부재에 대비하거나 목독 마련 등의 콘셉트로 판매되며 불완전판매비율이 다른 보험에 비해 높았는데, 단기납 종신보험의 마케팅 포인트가 완납 후 원금보장에 확정이율 등으로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5년 단기납 종신보험은 그동안 생보사에서 히트상품이 없던 와중에 획기적인 기획으로 나온 야심작으로 꼽힐 만하다”면서 “하지만 단기간에 매출을 키울 수 있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큰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불완전판매를 키우며 위험부담만 안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