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캠프 신경전 고조... “구속” vs “지라시”

설훈 "대장동 관련 당사자 만나 의혹 청취"
김남국 "진술 비공개, 지라시성 정보"

정금민 기자|2021/10/12 09:57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간 설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설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배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지사가) 구속되는 상황 가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설 의원이 지라시(사설 정보지)를 갖고 정치한다고 이 지사 캠프에서 비판한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지라시라고 말하는데 저는 당사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었다”며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강조했다.

무효표 논란으로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재판단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설 의원이 이기기 위해 굉장히 과격하게 모든 것을 다 하는데 좀 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만약 그게 신뢰할 만한 것이고 구체성 있는 진술이었다면 공개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은 쓸모없는 정보, 지라시성 정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것으로 공개된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다.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할 게 있다고 한다면 공개할 시점에 얘기하는 게 맞지, 냄새를 피우면서 말도 안 하면서 이게 지금 도대체 몇 번째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