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권도 정풍 운동, 대대적 숙청 가능성 고조
마윈의 알리바바 등 민영 기업들과 유착 관계 조사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1/10/13 15:49
|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당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수일 전부터 런민(人民)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윈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를 비롯한 25개 금융 감독기관 및 국유 금융기관의 당 조직을 대상으로 ‘상시 감찰’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CTV가 이번 감찰이 ‘당 중앙’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힌 사실에 비춰보면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직접 관련 지시를 내린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시 주석의 하명이 있었던 만큼 이강(易綱)런민은행장, 궈수칭(郭樹淸) 은보감회 주석 겸 런민은행 당 서기, 이후이만(易會滿) 증감회 주석 등 3대 금융 감독기관의 수장도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동안 당국의 서슬에 자의 반, 타의 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헝다의 쉬자인(許家印) 창업자들 역시 사정의 칼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콩에 모습을 나타낸 마윈 창업자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이로 보면 완전히 허무맹랑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 공동부유를 슬로건으로 내건 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갖은 탈법과 불법을 자행한 사실을 상기하면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당국으로서도 당연히 비호세력이 있거나 부당한 금융 지원 등으로 혜택을 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당국의 금융권에 대한 정풍 운동 추진은 오히려 뒤늦은 감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