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간기업 옥죄기’ 덕?...동남아 유니콘 기업 급증 ‘주목’
선미리 기자|2021/10/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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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스타트업 기업의 동향을 보고하는 비즈니스 전문매체 딜스트리트아시아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동남아의 18개 스타트업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승격’했다. 이 가운데 15개사가 대기업 자회사가 아닌 독립적 기업이었다.
동남아에서 유니콘 기업이 첫 등장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19개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단기간에 유니콘 기업의 수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벤처캐피털(VC)의 든든한 투자가 동남아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해 1~9월 동남아 비상장기업이 VC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172억달러(20조5505억원)로 집계됐는데, 이미 지난해 전체의 85억달러를 훌쩍 넘은 수준이다. 기업 수 자체가 늘고 있는 데다 기업가치 평가액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동남아 인터넷 보급 확대에 따른 인터넷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말 동남아 전체 지역의 인터넷 보급률은 인구 대비 약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말의 60%보다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인터넷으로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 수는 3억50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보급이 가속화됐다.
또 중국의 무질서한 자본 확대 방지 방침과 ‘공동 부유’ 기조가 세계 투자자들의 눈을 동남아로 돌리게 했다면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는 동남아 신흥기업의 세계 진출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