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베이징에서 ‘자장면 출시’ 파격 행보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한 차별화 노력 평가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1/10/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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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KFC가 10월 중순부터 팔기 시작한 자장면은 베이징 가정식 스타일로, 산둥성 룽청(榮城) 일대가 원조인 한국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맛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하지만 베이징 시민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먹어온 아주 익숙한 음식으로 손꼽힌다.
일단 가격은 착하다고 할 수 있다. 단품이 26위안(한화 48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집에서 먹던 맛이 나기는 하지만 너무 비싸다. 일반 식당에서는 20위안 이하로 먹을 수 있는데 26위안이 웬 말이냐?”라는 등의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고객들은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맥도널드와 쉐이크쉑은 최근 중국식 죽과 유탸오(油條·기름에 튀긴 빵), 나이시(밀크쉐이크) 등을 출시한 이후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매출 증가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KFC가 프라이드 치킨만 고집하기 어려운 이유는 확실히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여러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극강의 경쟁력을 지닌 치킨의 품질에 문제가 생길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다면서 KFC의 행보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FC는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심지어 자장면 외에도 유탸오와 나이시 등을 더 출시, 조만간 맥도널드 등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계획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외식 사업가인 마쭝춘(馬中春) 씨는 “KFC는 치킨 외에 히트상품이 없다. 그렇다면 중국 전통음식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KFC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적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중국 전통음식을 무기로 세계 최대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