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성벽 마주한 이재명… ‘대장동·이대녀’ 관건
대장동 특검·수사 결과 변수
웹자서전 연재 통해 '20대 여성' 비호감도 극복
정금민 기자|2021/10/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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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려 안정적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불복 논란 등의 ‘후유증’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탓이다. 30%대에 머문 지지율의 벽을 허물려면 당 지지층의 확고한 결집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이낙연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직 수락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이 후보의 발걸음이 가벼워진 건 아니다.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는 공동선대위원장보다 측면 지원 성격이 큰 ‘고문’을 맡아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조폭 연루설도 아킬레스건이다.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별검사 도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외압으로 중도 사퇴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는 점도 잠재적 위험 요소다.
이와 더불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20대·여성 유권자의 거부감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도 관건이다.
전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9~2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4자 가상대결(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20%로 나타났다. 여성 지지율 역시 남성(38%)보다 낮은 31%였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중도층 확장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날부터 50여 회에 걸쳐 ‘이재명의 웹 자서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연재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겠단 계획이다. 정치 얘기보다는 유년 시절부터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집중해 ‘형수 욕설’ 등으로 평가절하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