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내 국적별 최고연봉자는 ‘인도인’…내국인보다 월 177만원 더 벌어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기자|2021/11/02 11:07
독일 근로자 국적별 소득평가에서 인도인 근로자가 가장 고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3국 출신의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가 지난 10년간 대거 유입되면서 나타난 결과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 내 국적별 소득평가에서 인도인이 가장 높은 연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인들은 내국인인 독일인보다 세전 중위소득(중간값) 기준 매달 약 1300유로(한화 약 177만원)를 더 벌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 고용청의 고용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국적별 소득평가를 발표했다. 평가에 따르면 소득 최상위 그룹은 인도인으로 정규직 풀타임 세전 월 소득 중간값은 4824유로(한화 약 657만 8700원)다.

독일 내국인의 같은 조건 월 소득 중간값이 3541유로(한화 약 483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300유로가량 더 많은 고소득 그룹이다.
독일은 숙련된 고학력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제3국 출신의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수학자, IT 엔지니어, 자연 과학자 등 소위 MINT 종사자를 특별 우대해 채용하고 있으며 장기적 인재 유치를 목적으로 최소한의 조건으로 영주권을 발급하는 등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정규직 MINT 종사자는 평균적으로 독일내 다른 직종에 비해 더 높은 급여를 받는다. 그 결과, 해외 고학련 전문인력이 대거 유입되고 10년이 지난 현재 독일내 국적별 소득평가결과에서 외국인 정규직 근로자의 소득이 독일 내국인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다음으로는 스칸디나비아 3국과 오스트리아, 미국, 아일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중국은 4223유로(한화 약 576만원)로 6위에 그쳤지만 독일인보다는 약 600유로 더 높은 월 소득 중간값을 기록했다.

반면 시리아, 루마니아, 불가리아인 등 단순 노무직이나 서비스직으로 유입된 인력이 주를 이루는 그룹은 월 소득 중간값이 2000유로(한화 약 273만원) 전후에 머무르며 큰 소득격차를 보였다.

헤르베르트 브뤼커 고용연구연구소(IAB) 이민통합 책임자는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노동시장에는 이민자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급여 차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학력 전문직 집단과 저학력 단순 기술·서비스직 외국인 근로자를 분리해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