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SMC에 4조 등 반도체 공장 유치에 6조2000억 지원

일본 정부, 추경에 반도체 기업 지원 6000억엔 편성
TSMC, 공장 건설에 4000억엔 지원...2000억엔 마이크론·카옥시아 지원 검토
일 경제산업성 "첨단 반도체 공급 확보, 안보상 가장 중요"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1/11/24 08:15
일본 정부가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공장 유치를 위해 약 6000억엔(6조2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사진=TSMC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가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공장 유치를 위해 약 6000억엔(6조2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2021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첨단 반도체 생산기업을 지원하는 기금의 재원으로 약 6000억엔을 편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업체인 TSMC가 일본 남부 규슈(九州)의 구마모토(熊本)현에 건설하는 신공장에 약 4000억엔(4조15000억원)을 지원하고, 약 2000억엔(2조700억원)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일본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 등을 후보로 이들 기업의 공장 신축 또는 증설 비용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밝혔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 19일 닛케이 등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TSMC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이뿐 아니라 미국의 반도체 기업의 유치 등 앞으로 민간(기업)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넓혀가는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옛 엘피다메모리의 히로시마(廣島)현 내 공장을 인수해 데이터를 일시 기억하는 D램 반도체 제조 첨단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공장 증설 등 투자에 관해 일본 등 각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피다메모리는 NEC와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설립한 D램 반도체 업체로 2012년 파산했다.

키옥시아는 장기 기억용 낸드 플래시 메모리 첨단공장을 일본 내에 가지고 있으며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시에 내년 일부 가동을 목표로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 이와테(岩手)현 기타가미(北上)시에서 공장을 착공해 2023년 가동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5세대 무선통신(5G) 개발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관련법에 반도체를 새로운 중요 분야로 추가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으며 개정 후 반도체 기업의 공장 투자 계획을 지원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6000억엔 규모의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기금에서 수년에 걸쳐 보조금을 지원하고, 일본 내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급 비상시 증산, 공장 가동 후 안정적인 생산과 투자, 기술개발 지속,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관련법 준수 등을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산업 기반 긴급강화 패키지’에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가 안전보장상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명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