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대작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정경호 출연

전혜원 기자
2021/11/24 17:25

국립극단 "소수자 삶 통해 80년대 미국사회 조명"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오는 26일부터 내달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한다.

1991년 초연한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알 파치노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TV영화로 제작돼 골든 글로브상과 에미상을 받았다. 작품은 1980년대 반동성애 분위기 속의 미국에서 신체·심리적으로 고통 받은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은유적 서사로 풀어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동성 연인 루이스,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모르몬교도 조와 약물에 중독된 아내 하퍼, 권력에 집착하는 극우 보수주의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내년 2월에는 ‘파트 원’과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를 함께 선보인다. 공연 시간은 파트 원과 파트 투를 합해 총 8시간에 이른다.

연출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신유청이 맡았다. 극을 끌어가는 중심축인 ‘프라이어’ 역에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사랑 받은 배우 정경호가 캐스팅됐다. 그는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실존 인물로 미국 정치계를 좌지우지한 변호사 ‘로이’ 역의 박지일과 전직 드랙퀸 ‘벨리즈’ 역의 박용우는 실제 부자 관계로, 처음 한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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