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에 전세계 공포...입국금지, 유가·주가 폭락
WHO, 남아공 첫 확인 코로나19 변이 '우려' 분류, '오미크론' 지정
세계 증시·국제 유가 폭락...경제활동 위축 우려
전세계,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발 입국 제한
화이자·모더나, 대응 부스터샷 개발 시작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1/11/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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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새 코로나19 변이종이 확인된 지 이틀만인 26일(현지시간) 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ο·Omicron·B.1.1.529)’으로 지정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오미크론’이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국 등 남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다.
아울러 미국 뉴욕증시 등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 우려가 작용했다.
WHO는 ‘오미크론’이 50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개가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표면에 붙어 코로나19를 감염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설명했다.
WHO가 ‘우려 변이’라고 분류한 것은 전 세계를 강타한 델타 변이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오미크론’이 더 전염성 강하고 더 치명적이며 백신이나 다른 예방 조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영국 보건부는 27일 자국 내에서 2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25일 남아공과 인접국 보츠와나·에스와티니·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 등으로부터 오는 여행객 입국을 제한했다.
27일 현재 유럽연합(EU) 회원 27개국과 미국·이스라엘·싱가포르·일본·홍콩·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스리랑카·오만·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요르단·모로코 등이 남아프리카로부터의 여행객 입국을 제한했거나 제한할 계획이다.
대부분 국가는 지난 14일 동안 이들 나라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에 대해서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브리핑 후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는 29일부터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8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폭등하고 있던 국제 유가와 뉴욕 등 국제증시도 폭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24달러(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8.77달러(10.7%) 하락한 배럴당 73.4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4포인트(2.53%) 떨어진 3만4899.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3.57포인트(2.23%) 하락한 1만5491.66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효과를 보는 백신 제조업체와 재택 시간 활용에 도움이 되는 종목은 상승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주가는 각각 6%·17% 이상 상승했고,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는 2% 가까이, 운동기구업체 펠론톤은 5% 이상 올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변이종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시작했다”며 변이종이 확인되면 6주 이내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적용하고, 100일 이내에 새로운 백신을 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백신의 1회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 기존 병원체와 새 변이에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오미크론에 직접 대응하는 부스터샷을 개발하는 방식 등 3가지 방안에 대해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와 존슨앤드존슨(J&J)도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