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 코로나 확진자는 0명”…외신, 국경봉쇄 따른 식량난 우려 제기
선미리 기자|2021/12/06 14:37
|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달 25일 기준 총 4만6985명의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보건성은 지난달 25일까지 총 9만3696개 검체를 검사했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단행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이런 봉쇄 조처가 식량·물자·현금 부족을 악화시켜 만성적으로 식량난에 허덕이는 시기인 겨울을 더욱 혹독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 주민들의 식량 부족은 매우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안이며, 가장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며 북한의 점진적인 개방을 촉구했다.
북한은 올 여름 일부 홍수 피해에도 불구하고 가을 수확량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식량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농작물을 덮기 위한 비닐이나 수입 비료 등 농자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수확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에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옥수수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는 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옥수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최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년간 수입한 곡물은 100만t에 달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국의 개입과 중국의 비공식 원조로 북한의 쌀 가격이 표면적으론 안정돼 있지만 얼마나 유지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교역이 중단되고 지방간 이동이 금지되면서 북중 국경에서 화물차 등으로 물품을 운송하며 생계를 꾸려왔던 노동자들도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됐다.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한 내 단속 강화로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금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북한이 코로나19 변이와 백신 부족으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무역을 완전히 재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북한 주민에게 절망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