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美 최초 민간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오미크론 대비 선제조치”

선미리 기자|2021/12/07 14:54
6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민간기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자 뉴욕시 보건국 건물 앞에서 시민들이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미국 뉴욕시가 공공부문에 이어 민간기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겨울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조치를 취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MSNB방송에 출연해 오는 27일부터 미국 최초로 모든 민간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요인이 생겼고, 추운 날씨와 연말 휴가철 모임이라는 변수도 있다”며 “뉴욕시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타격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약 18만4000개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업 직원들은 적어도 백신을 1회 접종해야 하며 건강상 혹은 종교상의 이유로 접종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면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14일부터 5~11세 어린이도 식당, 공연장, 체육관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성인의 경우도 오는 27일부터는 1회차 접종만 한 경우 식당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없고 반드시 2회 이상 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1회차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은 예외로 적용된다.

뉴욕시가 미국 첫 민간기업 백신 의무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기업과 직원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법정 싸움 가능성과 관련해 “자신이 있다”며 뉴욕시 백신 의무화 조치가 어떠한 소송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00인 이상 기업들에 백신을 의무화한 조 바이든 연방정부의 행정명령은 법원의 중단 결정으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