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K김치’…세계인 건강 챙기고 입맛 잡는다

농식품부·aT, 품평회 열고 경쟁력 '업'
1~9월 수출액 1억2380만 달러…14% ↑
시원·깔끔한 맛…일본·미국 등서 인기

조상은 기자|2021/12/27 06:00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김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김치가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을 주도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입맛과 건강을 사로잡고 있어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김치류 수출은 1억238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50만달러에 비해 14.1%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 일본 6300만달러, 미국 2100만달러, EU·영국 11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각각 16.4%, 22%, 35.1%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기능성 및 조리법 홍보 등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시장으로의 김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세계 입맛·건강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K-김치’ 발굴에 나서고 있어 주목이다.

‘대한민국 김치품평회’를 통해 ‘K-김치’의 품질 향상과 경쟁력 촉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aT 관계자는 “‘2021년 제10회 대한민국 김치품평회’는 국산김치 품질향상과 경쟁력 강화 및 세계화 촉진 그리고 대표적인 김치 품목인 배추김치를 대상으로 우수브랜드 선발을 기본 방향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농식품부와 aT는 올해 김치품평회에서는 품질은 우수하지만 영세한 규모로 인지도가 부족한 강소 국산김치 발굴·육성을 통한 국산 김치 품질 향상 및 경쟁 촉진에 방점을 두고 입상작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소비자단체, 세계김치연구소, 지자체 협조를 통해 평가 객관성 및 전문성을 확보했으며, 소비자, HACCP(해썹) 전문가 합동 현장 위생평가를 통해 안전한 김치를 선발하는데 집중했다.

이 결과 올해 김치품평회에서 충북 청주 소재 농업회사법인 예소담의 ‘특포기김치’ 대상 등 우수 배추김치 브랜드 9점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예소담 ‘특포기김치’는 다시마, 건새우, 멸치, 고추씨 등으로 만든 예소담 자체 특제육수 맛이 가미돼 익으면 익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2년 이상 발효시킨 멸치젓, 세우젓, 황석어젓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최우수상에는 전남 해남군의 하원농협 김치가공공장 ‘포기김치(전라도맛)’과 경기 용인시 소재 농업회사법인 다솜식품 ‘윤현숙 선생님의 정갈한 포기김치’에게 돌아갔다.

이중 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 ‘포기김치(전라도맛)’의 경우 전통방식으로 찹쌀풀과 다시마육수를 직접 끓여 사용하고, 새우젓과 멸치젓은 가공되지 않은 육젓을 직접 선별해 사용한 조리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치 양념에 멸치, 새우, 버섯, 다시마, 양파 등 천연재료를 기초로 차별화된 특별한 육수를 듬뿍 담은 다솜식품 ‘윤연숙 선생님의 정갈한 포기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저염방식으로 절여 짜지 않고 매실·석류액 등을 추가해 감칠맛 또한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우수상으로는 경기 화성에 위치한 선농종합식품의 ‘선농원 본(本) 포기김치’와 경북 봉화군 소재 봉화청량산김치 농업회사법인 ‘봉화산청량산 배추김치’, 제주도 제주시의 남현식품 ‘포기김치’가 선정됐다.

‘선농원 본(本) 포기김치’는 전통김치의 자연비법인 푸짐한 무채와 무즙, 새우젓 양념을 사용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유명하고, ‘봉화청량산 배추김치’는 절임단계에서 반절임 공정을 거쳐 아삭한 맛을 자랑한다.

배추, 무, 마늘, 생강, 양파, 젓갈 등 청정 제주산 원재료를 사용한 남현식품 ‘포기김치’는 자연발효 김치로 발효에 따라 다양한 맛을 선사한다.

이밖에 충북 단양군 소재 농업회사법인 씨알에프앤씨 ‘깐깐 송도순 며느리 자연밥상 명품포기김치’, 경북 안동시의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 ‘농협 풍산김치’, 전남 순천시의 순천농협 남도식품 ‘포기김치’는 지역으뜸상에 각각 뽑혔다.

새우젓과 멸치액의 적절한 비율로 만들어 낸 ‘깐깐 송도순 며느리 자연밥상 명품포기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중부식 김치의 대표 주자이다.

‘농협 풍산김치’는 상황버섯 추출물을 이용한 특허 제조법으로 아삭함이 오래가며 익을수록 깊은 맛을 특징으로 한다.

순천식품 남도식품 ‘포기김치’는 100℃고온에서 가열한 다시마 육수와 표고 찹쌀죽을 활용해 깔끔하고 감칠맛을 특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