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금리, 35개월만에 최고치…신용대출 7년만에 5%대
한국은행,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
일반신용대출, 중저신용자 대상 늘면서 급증
대기업대출, 지분투자 관련 자금 수요에 고금리 대출
이지선 기자|2021/12/30 12:00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23%로 전달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0.18%포인트 오른 연 3.12%를, 가계대출은 0.15%포인트 상승한 연 3.61%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2018년 12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오른 3.51%를 기록했고, 일반신용대출은 0.54%포인트 상승한 5.16%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이 5%대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1개월만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3.12%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23%포인트 상승해 2.9%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16%포인트 증가해 3.3%를 나타냈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기업에서 지분투자를 위한 고금리대출이 발생하면서 금리가 다소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가 0.04%포인트, 총대출금리가 0.0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2.1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벌어졌다. 송 팀장은 “그동안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상승폭이 높게 나타난 영향이 11월에도 계속됐다”라며 “대출금리에 규제 효과 등이 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 및 대출금리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2.03%를 기록했고,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오른 3.98%를 나타냈다. 상호금융의 경우 예금금리가 전월 대비 0.07%포인트, 대출금리가 0.11%포인트 각각 올랐다.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각각 0.15%포인트와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은 예금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대출금리는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9.3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은행채 등 시장 지표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12월에는 금리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코픽스 금리 상승폭은 높은 상황이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