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좌절’ 심석희의 선수생활, 향후 선택지에 쏠리는 시선
정재호 기자|2022/0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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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는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태혁)가 18일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을 상대로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할 수 없게 됐다. 심석희는 소속사를 통해 “피해 받은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올림픽 출전은 무산됐지만 올해 만 25세인 심석희로서는 이것으로 선수생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망이 썩 밝지만은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후 심석희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며 스포츠팬들의 큰 위로를 받았고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5개월 뒤 뜻밖의 사태가 벌어진다. 평창올림픽 당시 A코치와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다. 심석희는 고의 충돌 의혹에다 동료·코치 등을 험담하는 내용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분리한 뒤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고 지난해 12월 21일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사생활이기는 하나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심석희 측은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에 다시 판단을 구할 수 있었지만 법원으로 사건을 끌고 갔다.
여전히 폐쇄적인 체육계 구조상 운동선수가 징계나 처벌을 받으면 그 영향은 굉장히 오래간다. 현역생활은 물론이고 추후 지도자로서의 미래도 불투명해지는 게 대다수다.
심석희는 징계가 끝나도 대표팀에 재합류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험담 피해자인 최민정·김아랑 등과의 관계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이번 법정 공방으로 빙상연맹과도 틀어졌다.
자연스럽게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각각 러시아와 중국으로 귀화한 안현수와 임효준의 사례가 언급된다. 심석희가 이들의 전철을 밟게 될지 주목되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