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4자토론 뒤에 숨지마라…대장동 두렵나”

"당당하게 양자 토론 먼저 응하고 4자 토론은 언제든"
"민주당이 먼저 제안…국민은 양자 토론 더 듣고 싶어"

이유진 기자|2022/01/27 15:2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4자 토론 뒤에 숨지 말기를 바란다”며 양자 토론을 재차 촉구했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향해 “무엇이 두렵나. 대장동이 두렵나. 당당하게 양자 토론에 먼저 응하고 4자 토론은 언제든지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인용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방송사 주관 양자 TV토론이 불발돼 국민의힘이 양당 주최의 양자 토론을 역제안했는데,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자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성 의원은 “양당이 합의했으니 방송사 초청 형태가 아닌 두 당이 직접 주관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면 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양자토론을 더 보고 싶어하고 더 듣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토론을 먼저 하고 4자 토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비겁하게 4자 토론의 커튼 뒤에 숨지 않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성 의원은 또 “네 후보가 모여서 하는 4자 토론은 법적으로도 이미 세 번이 있다. 필요하면 협의해서 언제든 하면 된다”고도 했다.

설 연휴 전인 31일 양자 토론이 진행되는 것이 양당의 담합이 아니냐는 지적에 성 의원은 “국민이 가장 보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하는 것은 1·2당 후보의 여러가지 의혹 있는 부분에 대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많이 묻고 싶고 듣고 싶어하는 것을 먼저해야 하는 게 양자 토론이고, 그 시간대가 설 전후가 세대와 함께 보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은 “4자 토론을 먼저 하면 민주당에 변명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며 “양자 토론을 해야 우리가 짚을 수 있는 검증 대목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혜 의원도 “민주당이 양자 토론을 먼저 제안한 것이고, 국민의힘은 거기에 응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민주당이 법원 결정을 핑계로 4자 토론을 하자는 것은 결국 처음부터 양자토론 생각이 없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