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개 구출’ 지시 거짓말 논란 더해 사면초가
외무위 공개 이메일에 "총리가 승인"
이장원 기자|2022/01/27 15:54
|
영국은 지난해 8월 아프간에서 자국민과 조력자를 구출하면서 개와 고양이를 전세기에 태워 논란이 됐는데, 앞서 존슨 총리는 자신이 지시하거나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었다.
영국 하원 외무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아프간 작전 구출 때 동물 150마리의 구출을 승인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증거로 제출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외무부 직원은 이메일에서 “총리가 폴 파딩(동물보호소 운영자)의 동물과 직원들을 대피시킬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 부인이 개 구출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존슨 총리의 입지를 계속 흔들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당시 “아프간 구출 작전에서 우선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반발했다가 입장을 바꿨는데 여기에 캐리 존슨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왔다. 다만 총리 대변인은 이날 “총리가 직원들에게 특정 행동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점은 그대로”라며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파티게이트 조사 결과를 담은 ‘수 그레이’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야당 의원들은 이날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존슨 총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조사 책임자인 수 그레이는 보고서를 기본적으로 마무리한 걸로 알려졌지만 제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사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보고서를 전문 그대로 100% 공개하라는 야당과 시민들의 요구와 관련해선 “말했던 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정부 측은 보고서를 받는 그대로 게시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